운 좋게 일본 저가항공사인 바닐라에어(http://www.vanilla-air.com)의 초저가 좌석 와쿠와쿠를 예약할 수 있었다. 인천-나리타 왕복 운임 93,500원(유류할증료, 공항 이용료 포함)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이렇게 첫 일본 여행을 시작한다.

 나리타 공항에서 JR 칸토 에어리어 패스를 구매한다. 다른 패스들은 국내에서 편하게 구매했는데, JR 칸토 에어리어 패스는 현지 구매만 가능하다. 친절한 판매 직원 때문에 고생을 조금 했다. 패스에 대해서는 이미 알아보고 갔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는데, 우리가 패스에 대해서 잘 모르고 구매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됐는지 직원이 자꾸 설명하려 들고 이러한 내용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통에 난감했다. 여행 시작부터 언어 때문에 고생.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도 있지만 다른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어렵게 JR 칸토 에어리어 패스를 구매한 후 케이세이 본선 특급으로 우에노 역으로 이동.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 케이세이의 스카이라이너, JR 특급 나리타 익스프레스도  있는데, 케이세이 본선 특급이 가장 저렴하다. 다만 이동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우에노에서 오차노미즈까지 도보로 이동. 악기 상가들을 둘러봤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악기들이 많긴 한데, 가격은 전체적으로 조금 저렴한 것 같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엔화 환율이 조금 더 떨어져주면 구매도 고려해볼 만하다.

 다음에 일본오면 구매할 FERNANDES의 앰프 내장 기타. 중학교 때 잠시 써봤는데 작고 귀여운 데다가 스피커까지 달려 있어서 갖고 놀기 좋다. 드라이브도 걸린다. 20,000~30,000엔 정도의 가격에 물건도 많다. 국내에선 구하기 쉽지 않고 비싸다.

 지하철로 도쿄역으로 이동(오차노미즈 - 도쿄, 190엔)해서 저녁식사로 완전 느끼한 오리지널 일본 라멘을 먹는다.

 고베까지는 야간버스로 이동한다. 한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야간버스는 윌러익스프레스(http://willerexpress.com/ko/)와 VIP라이너(http://vipliner.biz/?&lang=KOR) 두 가지인 것 같다. 두 웹사이트 모두 한글을 지원하는데, 윌러 익스프레스가 예약이 조금 더 편리한대신 가격은 조금 더 비싼 것 같다. 우리는 티켓이 매진되어 번역기 돌려가며 일본어 사이트 검색해서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 승차할 때 외국인 승객이 처음인지 승무원이 당황해했다. 하지만 20년 전 배운 일본어인 듯 일본어 아닌 일본어 같은 대화로 유쾌하게 승차.

 일본 야간버스는 수면을 위해 차내를 완전히 어둡게 해준다. 운전석 바로 뒤에 암막 커튼을 치고 차내 조명을 모두 소등하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두는 건 실례다. 장시간 운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리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7시 30분, 고베에 도착해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벤또의 나라 일본답게 편의점 도시락 종류도 많고 먹을만하다.

 이쿠타 신사(http://www.ikutajinja.or.jp/). 본격적인 여행 첫날부터 비가 온다.

기타노이진칸으로 이동

 일본 사람들은 집을 정성스레 꾸미는 것 같다. 아담한 집들이 많은데, 집마다 집주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느낌이랄까.

 기타노이진칸 거리(きたのいじんかんが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라인의 집(ライソの館)"만 들어가 봤다.

 날씨 때문에 그런지 뭔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냥 기념품 가게 느낌이다. 괜히 날씨를 탓하며 산노미야 역으로 간다.

 한국은 화단에 한 종류의 꽃을 많이 심어두는데 일본은 온갖 꽃이 섞여 있다.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다.

 히메지로 이동(산노미야 - 히메지, 970엔). 역에서 나오면 바로 멀리 히메지 성의 천수각(텐슈카쿠, 天守閣)이 보인다.

 집이 얼굴 모양이다. 울고 있다. 왠지 마음에 든다.

 히메지 성에 들어가자마자 만난 잠자는 고양이.

 파란 하늘이 있었다면 더 예뻤을 것 같은데 날이 흐려서 아쉬웠다. 보수공사 중이라서 천수각 관람은 하지 않았다.

 얘는 뭐 설명도 필요 없고 딱 봐도 그냥 히메지성 캐릭터다. 이름도 있다. 시로 마루히메(しろまるひめ). 별거 아닌데 너무 귀여워서 당황했다고나 할까. 알바생인지 정직원인지 모르겠으나 디테일하게 애교 부리는 몸동작으로 애들, 어른 할 거 없이 인기 폭발이었다.

느즈막이 일어나서 세수하고 있는 아까 그 고양이.

 점심 먹고 고베로 다시 이동, 상점가인 모토마치(元町)를 지나 고베항(神戸港, こうべこう)으로 간다.

 우연히 결혼하는 커플을 볼 수 있었다. 보기 좋다. 쟤네도 날이 흐려서 아쉬웠을 듯. 행복하게 잘 살렴.

 원래 계획으로는 고베 포트 타워랑 모자이크 대관람차 등 야경 사진을 찍으려 했었는데, 숙소를 사랑하는 동행인 덕분에 포기하고 일찍 숙소로 가기로 했다. 여행은 역시 혼자 하는 게 제맛인가 보다.

 고베 차이나타운 난킨마치(なんきんまち)에서 만난 스파이더맨.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냥 중국 음식만 널려 있는 듯.

 오사카 숙소로 가서 하루를 마무리. 오사카에서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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