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데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마도 노출(exposure) 일 것이다. 사진에서 "노출"이란 일반적으로 "적정 노출"을 의미하는데, 이는 장면에 알맞는 광선의 양을 감광면에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위 사진을 보고 '노출'에 대해 오해하지 않기를...) 카메라의 주요 기능 대부분이 노출과 관련되어 있으며 정확한 혹은 원하는 노출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노출과 관계된 요인들로는 필름(혹은 이미지센서)의 감도, 조리개, 셔터스피드, 광선의 양 등이 있는데 촬영자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앞의 세 가지이고, 마지막의 것은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신에게 맡겨야 한다. 먼저 촬영자가 결정할 수 있는 세 가지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자.

※ 감도

 감도란 '광선에 민감한 정도'를 나타낸다. 감도를 나타내는 몇 가지 시스템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ISO가 사용되며 ISO 100, ISO 200 등의 방법으로 감도를 나타낸다. 감도를 나타내는 수가 두 배가 되면 같은 양의 빛에 대해 두 배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이다. 이외에 EI, ASA가 있으며 셋 다 같은 지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시스템은 이름만 다를 뿐 완전히 같은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 지표가 다른 유럽식 DIN 감도 시스템도 있는데 ISO 100DIN 21에 해당하며 감도가 두 배가 될 때마다 3을 더한다. 예를 들면, ISO 200DIN 24이다.

※ 조리개

 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물리적인 양을 조절한다. 조리개의 크기가 두 배가 되면 같은 시간 동안 두 배의 빛이 조리개를 통과하게 되어 감광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두 배가 된다. 조리개 크기는 'f/넘버(혹은 f/스톱)'으로 나타낸다.

※ 셔터스피드

 셔터스피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시간적인 양을 조절한다. 즉 감광면을 광선에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시킬지를 의미한다. 기술적으로는 닫혀있던 셔터가 열리는 시점을 기준으로 셔터가 다시 닫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용어는 "속도"이지만 의미는 "시간"인 것이다. 노광(빛에 노출시킴) 시간이 길면 길수록 감광면이 광선을 오랫동안 받으므로 노출이 증가한다. 셔터스피드가 두 배가 되면 감광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도 두 배가 된다.

 자, 이제 노출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찍으려는 장면에 적절한 노출값(exposure value)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다! 우리는 노출계(exposure meter) 없이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노출계는 피사체에 닿는 입사광의 양 또는 피사체로부터 방출되거나 반사되는 반사광의 양을 측정하는 기기로 계산된 조리개와 셔터 속도의 조합을 지시해준다. 일반적인 카메라 사용자라면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노출계를 사용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여기서는 내장형 노출계에 대한 내용만 소개하겠다.

※ 노출계의 광량 측정 기준

 노출계는 반사된 광선이나 화각 속의 물체가 내는 광선을 측정해서 적정 노출을 계산한다. 이때 노출계는 적정 노출을 18퍼센트 그레이에 맞추게 되어있다. 수동모드의 경우에는 측정된 광선의 양이 18퍼센트 그레이에 미치지 못하면 노출 부족(underexpose), 18퍼센트 그레이에 해당하면 적정 노출, 18퍼센트 그레이보다 밝으면 노출 과다(overexpose)로 처리하며 측정된 노출량을 각 카메라의 표시법(led 램프나 바늘 등)으로 나타낸다. (반)자동모드의 경우에는 측정된 광선의 양에 근거해서 18퍼센트 그레이에 해당하는 셔터속도나 조리개값 또는 둘 다 카메라가 정해준다.

※ 측광 방식

1. 평균 측광 - 이미지 영역의 대부분을 측정한 다음 그 장면의 모든 톤에 대한 평균값을 노출값으로 계산한다.
2. 중앙 중점 측광 - 일반적으로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화면 중앙의 광선의 양을 위주로 노출값을 측정한다.
3. 스팟 측광 - 이미지 내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측정하여 노출값을 계산한다.
4. 다중 분할식 측광 - 화면 전체를 여러 개의 영역으로 분할해서 각 영역마다 개별적인 측광을 한 다음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는 패턴에 따라 노출값을 결정한다.

※ 노출 방식

1. 수동 모드 - 촬영자가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둘 다 결정한다.
2. 조리개 우선 모드 - 촬영자가 조리개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노출계의 노출값에 맞춰서 셔터스피드를 결정한다.
3.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 - 촬영자가 셔터스피드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노출계의 노출값에 맞춰서 조리개값을 결정한다.
4. 프로그램 모드 - 내장된 프로그램에 따라 카메라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을 모두 자동으로 선택한다.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들은 하나 이상의 측광 방식과 하나 이상의 노출 방식을 지원한다. 자신의 카메라 매뉴얼에서 측광 방식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찍으려는 장면에 따라 어떤 측광 방식을 사용해야 할지 촬영자가 결정해야 한다. 또한 측광 방식과 찍으려는 이미지에 따라 실제 측광하는 과정이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측광 단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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