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와 마크 쥴리아나(Mark Guiliana)의 프로젝트 MEHLIANA. 브래드 멜다우의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만 들어왔고 일렉트로닉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기에 사실 이 프로젝트에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그저 브래드 멜다우를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이!!! 나는 오늘 엄청난 공연을 보고 말았다.

 브래드 멜다우는 어쿠스틱 피아노와 펜더의 로즈를 포함하여 네 개의 건반을 연주했고(한 두 대 정도의 신디사이저를 더 사용한 것 같다), 마크 쥴리아나는 어쿠스틱 드럼과 전자 퍼커션을 연주했다. 두 명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에 시작부터 빠져들었다. 마크 쥴리아나의 타이트한 드러밍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브래드 멜다우는 피아노와 로즈 사운드에 신디사이저로 베이스, 패드 등을 더했고 연주 중 놉 컨트롤로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90분 공연이었음에도 공연이 끝났을 때 "반 정도 됐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90분을 더 연주해주길 바랐다. 아쉬웠지만 멜리아나는 두 번이나 다시 무대에 나와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에피소드랄까. 국내에서 마크 쥴리아나보다는 브래드 멜다우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아닌가? 관객은 모두 마크 쥴리아나의 팬인 것만 같았다. 그만큼 훌륭한 연주를 보여줬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 중 스틱을 한 번 놓치긴 했지만... 세트에서 전자 퍼커션으로 옮겨갈 때 박자를 놓치긴 했지만... 무대를 내려가거나 무대에 올라올 때, 관객들 앞에 인사를 할 때, 둘 다 왠지 부끄러워하는 듯했다. 귀여웠다. 멘트는 브래드 멜다우만 했는데 간단한 한국어 인사 정도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사실 멘트도 "고마워요", "드럼에 마크 쥴리아나예요", "저는 브래드 멜다우예요", "우리는 멜리아나예요"가 다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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